▲ 마이 리틀 퍼피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11월 첫째 주에는 검증된 신작들이 두루 주목받았습니다. 4일 출시된 ‘태번 키퍼(Tavern Keeper)’가 앞서 해보기 시작과 함께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했고, 8일 정식 출시된 ‘리엔트리(Reentry)’ 역시 최근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며 순항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유독 반응이 뜨거운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수많은 반려인들을 울린 감성 게임 ‘마이 리틀 퍼피(My Little Puppy)’입니다.
이 게임은 흔히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하는,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과 그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이유로 세상을 떠난 존재들이죠. 표면적으로는 동화풍의 배경과 귀여운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 눈길을 끌지만, 실제로는 따뜻함보다 먹먹함이 더 짙게 깔린 서사가 전개됩니다.
▲ 마이 리틀 퍼피 스토리 트레일러 (영상출처: 드림모션 공식 유튜브 채널)
주인공, 아니 주'견'공은 8살 나이에 유기견이 되었던 ‘봉구’입니다. 다행히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 사랑을 듬뿍 받고 천수를 누린 뒤 무지개 다리를 건넜죠. 이후 강아지 천국에서 친구들과 뛰놀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봉구는 어느 날, 아빠의 냄새를 느끼고 마중을 나가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됩니다. 이 감정적인 여정이 바로 ‘마이 리틀 퍼피’의 시작입니다.
게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아지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사건들이 전개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땅을 파 인형을 찾거나, 해변의 새 무리를 쫓고, 어질리티 코스를 즐기며,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기를 하는 등 ‘강아지의 일상’을 세심하게 재현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반려견을 키워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본 장면들이 게임 속에 녹아 있어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 반려인의 고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 곳곳에서 등장하는 수채화풍 일러스트가 감성을 극대화한다 (사진출처: 스팀)
사후세계를 다루는 만큼 단순한 힐링물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강아지 천국이라는 배경이 이미 ‘이별 이후’를 전제하고 있기에,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리뷰란에는 “우리 집 강아지를 떠올리며 울었다”거나 “휴지를 한 통 다 썼다”는 반응이 잇따릅니다. ‘주인과 강아지의 추억’, ‘닮은 습관과 행동들’을 마주하며 현실의 반려견을 떠올리게 만드는 점이 가장 큰 울림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선형적인 스토리 전개와 단순한 조작 방식이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죠. 하지만 이런 점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존 윅’처럼 강아지가 핵심인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등장하고, 사고뭉치 강아지들의 행동을 미니게임 형태로 녹여내 유쾌함을 더했습니다. 덕분에 “내 강아지도 천국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뛰놀고 있겠지”라는 리뷰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 익숙한 인물을 포함해 다양한 패러디 요소를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 강아지를 관리하는 천사 등, 천국의 모습을 조망하는 여러 인물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토리를 진행하는 내내 담담하던 이들조차 엔딩 크레딧에서는 결국 오열하게 된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는 점입니다. 게임 내 감정선이 서서히 누적되다가 공감을 통해 마지막에 폭발하는 구조로 다듬어졌죠. 덕분에 게임에 대한 찬사와 함께 “데리러 오지 마”, “내가 곧 찾으러 갈게” 등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편지가 리뷰란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7일 출시된 ‘마이 리틀 퍼피’는 단 나흘 만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유저 평가 609개 중 98% 긍정적)’ 평가를 달성했습니다. 현실의 경험을 세심하게 반영한 연출, 그리고 반려견과의 추억을 따뜻하게 되살리는 스토리 덕분에 이 작품은 단순한 힐링 게임을 넘어 ‘반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여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비주얼 뒤에 숨은 깊은 여운이 '마이 리틀 퍼피'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pyright ⓒ 게임메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