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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디아블로 4: 증오의 군주
 
2026년 04월 22일 () 조회수 : 55
디아블로 4: 증오의 군주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디아블로 4: 증오의 군주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디아블로 시리즈는 벌써 출시 30년이 된 장수 타이틀이지만, 최신작 디아블로 4는 유난히 혹평과 호평을 오가는 다사다난한 작품이다. “홀수 시즌은 거르고, 짝수 시즌만 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으며, 지난 확장팩 ‘증오의 그릇’ 역시 스토리와 게임성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그렇기에 오는 28일 출시를 앞둔 확장팩 ‘디아블로 4: 증오의 군주(이하 증오의 군주)’도 공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신규 직업 ‘악마술사’를 시작으로, ‘전쟁 계획’과 ‘메아리치는 증오’, ‘영물’, ‘호라드림의 함’ 등 이전보다 방대한 콘텐츠 도입이 예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번만 더 믿어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유저가 있는 한편, “그걸 또 속냐”라며 불안감을 내비치는 목소리도 있다. 디아블로를 오랜 시간 즐겨온 기자도 사실 후자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미리 확장팩을 체험해본 결과, 이번 한 번만 더 속아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피스토와의 악연, 스코보스 군도로 이어지다

이번 확장팩의 무대는 아마존의 고향 ‘스코보스’다. 네이렐이 남긴 기록을 발견한 로라스와 플레이어는 메피스토를 추적하기 위해 스코보스 군도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스코보스 군도는 메피스토의 마수가 뻗어 있는 상태였다. 이에 맞서기 위해 플레이어와 로라스는 스코보스 군도에 살고 있던 아마존 세력과 접촉하고, 수많은 고난에 맞서 메피스토를 처치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주요 서사다.

주 무대 '스코보스 군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확장팩의 무대가 되는 '스코보스 군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전 확장팩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기자를 포함한 많은 디아블로 팬들은 스토리를 언급한다. 메피스토가 아카라트의 육신을 차지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도 없었으며, 떡밥만 잔뜩 남긴 채 애매하게 마무리됐다. 본편보다 진행 속도도 빠르고 새로운 지역을 돌아다니는 재미는 분명했지만, 서사나 연출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기대는 없었고, ‘빨리 밀고 아이템 파밍이나 하자’라는 마음이 앞섰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제작진이 이번에는 칼을 갈았구나’라는 생각이 커졌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직접 스토리를 언급할 수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규모가 커진 보스전, 잔혹한 컷신 등 ‘디아블로’스러운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일부 구간에 있긴 했으나, 전체적인 내러티브와 결말도 이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룬 모습이다.

아카라트의 육신을 차지한 메피스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카라트의 육신을 차지한 메피스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일부 연출은 순간적으로 공포심이 들 정도로 발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강령술사 상위 호환 느낌, 신규 직업 악마술사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단연 신규 직업 ‘악마술사’다. 악마술사는 금단의 지식을 습득한 인물로, 이를 활용해 악마를 부리거나 지옥의 힘을 방출해 적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 주 자원으로는 ‘진노’와 ‘지배력’ 두 가지를 사용하며, ‘군단’, ‘선봉대’, ‘전략가’, ‘의식집행자’까지 총 4가지 직업 특성을 보유했다.

네 가지 직업 특성을 지닌 '악마술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네 가지 직업 특성을 지닌 '악마술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자가 애용한 특성은 ‘군단’이다. 군단은 악마 소환에 집중한 특성으로, 하급·상급 악마를 불러내 적을 공격한다. 강령술사와 비슷하지만, 그에 비해 공격 범위가 크고 적에게 그로기를 유발하는 ‘비틀거림’ 수치도 높다. 여기에 하급 악마를 희생시켜 상급 악마를 강화하거나, 플레이어에게 저지불가 효과를 부여하는 등 체감상 강령술사보다 좋은 성능을 가진 느낌이었다.

소환사 콘셉트인 '군단'. 왼쪽의 거대한 악마는 놀랍게도 아군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소환사 콘셉트인 '군단'. 왼쪽의 거대한 악마는 놀랍게도 아군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선봉대’는 ‘악마 형상’과 ‘지옥불’ 스킬을 주로 사용하는 근거리 특성이다. 바닥에 화염 장판을 깔거나 브레스를 발사할 수 있으며, 직접 악마로 변신해 적진을 누비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지옥개를 타고 공격과 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모든 특성 중 가장 사냥이 쾌적했다.

▲ 말 그대로 불지옥을 만드는 '선봉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략가’ 그중 전략가는 ‘심연’이라는 암흑 속성 공격에 특화된 원거리 특성이다. 기술 시전 시 ‘어둠의 형상’이라는 특수 효과가 부여되는데, 어둠의 형상 중첩이 높을수록 피해량과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 원거리 빌드 중에서도 가장 이동 속도가 빨라 생존에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심연은 장판과 소환 등 암흑 속성 공격이 주를 이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략가'는 장판과 소환 등 암흑 속성 공격이 주를 이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의식집행자’는 전략가와 마찬가지로 원거리 마법사에 가깝다. 적에게 ‘제압’이라는 디버프를 부여한다. 제압이 걸린 적에게 ‘지옥불’, ‘심연’ 등 특정 키워드를 가진 스킬을 사용하면, 적이 받는 피해가 늘어나거나 플레이어 최대 체력이 증가하는 등 여러 이점을 얻는다. 다양한 키워드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캐릭터를 키우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다.

지옥불과 심연 등 여러 스킬을 아우르는 '의식집행자' (사진제공: 블리자드)
▲ 지옥불과 심연 등 여러 스킬을 아우르는 '의식집행자' (사진제공: 블리자드)

파밍의 맛 끌어올리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

신규 콘텐츠도 빠질 수 없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쟁 계획’이다. 전쟁 계획은 나락, 악몽 던전, 지옥불 군세 등 기존에 있던 콘텐츠를 한데 묶은 콘텐츠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기존 콘텐츠 중 원하는 것을 고른 뒤, 이를 순서대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만 보면 하나씩 따로 플레이하던 기존 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전쟁 계획을 완료하면 ‘활동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레벨이 오를 경우 각 콘텐츠마다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데, 단순히 보상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부터 낮은 확률로 강력한 적이 등장하는 대신 희귀 보상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특성이 마련돼 있다. 덕분에 콘텐츠를 따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파밍 효율이 훨씬 좋을뿐더러, 콘텐츠를 입맛대로 개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 신규 콘텐츠 '전쟁 계획' (사진제공: 블리자드)

활동 레벨을 올려 콘텐츠마다 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활동 레벨을 올려 콘텐츠마다 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쟁 계획과 함께 추가된 ‘메아리치는 증오’는 빌드 성능을 테스트하는 디펜스형 콘텐츠다. 지옥불 군세처럼 몰려오는 적을 처치하기만 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적을 처치할수록 난도가 높아지며 종료 시 적을 얼마나 처치했는지를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클리어 보상도 마련되어 있기에, 빌드 성능 비교와 아이템 파밍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파밍과 성능 테스트를 동시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파밍과 성능 테스트를 동시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 추가된 장비 ‘영물’도 파밍의 맛을 더한다. 영물은 ‘부적’과 ‘문장’으로 나뉘며 ‘부적’은 핵심 능력치, 문장은 부적 장착 개수를 결정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부적이다. 부적은 단순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을 넘어 세트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면 대미지 증가와 받는 피해 감소 등 각종 능력치를 얻을 수 있으며, 아예 스킬 메커니즘을 바꿔 캐릭터 성능을 크게 올려주기도 한다. 디아블로 3에 있던 세트 장비를 생각하면 편하다.

기자가 주로 사용한 세트는 ‘이름 없는 자의 의례’다. ‘인장’이라는 일종의 장판 스킬을 강화해주는 세트로, 활성화 시 인장이 여러 개 깔리고 그 위에서는 자원 소모 없이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악마를 잔뜩 소환하며 스킬을 난사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특히 적이 알아서 몰려오는 지옥불 군세나 메아리치는 증오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다만 영물로 인해 파밍해야 할 장비 수가 많아진 만큼, 유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추가된 것이 ‘호라드림의 함’이다. 디아블로 2편에 등장했던 일종의 장비 변환기로, 이번에도 핵심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보석이나 룬을 합쳐 새로운 장비를 획득하거나, 옵션이 마음에 들지 않은 고유 장비가 있다면 이를 재조정할 수 있다. 특히 세트 부적을 변환해 동일 세트의 다른 부위를 얻을 수 있어, 장비 구성 시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종합적으로 증오의 군주는 이전 확장팩보다 눈에 띄게 발전했다. 지적 받았던 스토리는 내러티브와 연출을 보완해 확실히 신경 썼다는 느낌을 주며, 악마술사와 전쟁 계획, 메아리치는 증오 등으로 콘텐츠를 보완했다. 물론 게임성 자체는 늘 먹던 맛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을 쓸어버리며 원하는 장비를 파밍하는 디아블로 특유의 재미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더 속아줄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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