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지난 11월 22일 독특한 콘셉트의 신작 '던전 클로울러(Dungeon Clawler)'가 출시와 함께 '매우 긍정적(88% 긍정)' 평가를 받으며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타이틀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던전을 돌아다니며 적과 싸우고, 보스를 물리치는 게임이죠. 그런데 왜 던전 크롤러(Dungeon Crawl)가 아닌 던전 클로울러일까요?
그 답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토끼 수인 ‘토생원’은 도박을 일삼다 코인을 탕진했고, 던전의 군주에게 귀하디 귀한 자신의 한쪽 행운의 토끼발(손)을 잘려버리고 맙니다. 잘린 손을 강철 집게(클로)로 대체한 토생원은 자신의 한쪽 팔을 되찾고 군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던전으로 뛰어들죠.
배경만큼이나 게임 플레이도 독특합니다. 전투 화면에 돌입하면, 화면 중앙에 인형 뽑기가 연상되는 거대한 집게손과 아이템(무기, 장비)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집게발을 활용해 인형 뽑기처럼 무기나 장비를 붙잡아 끌어올립니다. 인형 뽑기 상자는 일종의 덱으로, 향후 게임을 진행하며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강화하거나,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한 턴에 두 번 집게발을 이용해 아이템을 뽑을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상당히 다양하고 저마다 다른 기능을 지닙니다. 예를 들어 '힘의 반지'는 획득시 근력 수치만 올려주며, '수리검'은 사용시 피해를 주지 않는 대신 중독을 누적합니다. 방패나 갑옷처럼 피해는 주지 않지만 방어력을 올려주는 수비적인 아이템도 다수 존재하며, 전투당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진행은 일반적인 던전 크롤러와 유사합니다. 처음 던전에 돌입하면 전투를 치른 뒤 지도에 진입합니다. 지도에서는 캐릭터를 조작해 원하는 구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각 층에는 무작위로 파쇄기, 연금술사, 대장장이 등 아이템을 강화하거나 특성을 얻을 수 있는 구역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미니게임, 회복 스테이지, 특성 획득 스테이지는 또 다른 뽑기나 아케이드게임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특성'을 얻기도 합니다. 캡슐 뽑기 형식으로 획득하며, 적에게 피해를 입히면 체력을 1회복하거나, 모든 적의 체력을 25% 낮추는 등 패시브 효과를 줍니다. 각 캐릭터 별로도 특성과 유사한 고유 능력이 부여되어 있어, 특성, 아이템, 캐릭터 능력을 적절히 활용해 원하는 대로 덱을 구성하고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적은 플레이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합니다. 다음 턴에 적이 할 행동이 표시되며, 이에 맞춰 방어를 굳히거나, 공격으로 해당 적을 먼저 제거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 중에서는 아군을 회복시키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폭하며 큰 피해를 주거나, 강력한 버프를 거는 등 까다로운 능력을 지닌 것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특히 보스는 각 개체별로 기믹이 뚜렷하고 강한 전투력을 지녔습니다. 인형 뽑기 덱 안에 불순물을 다수 추가하거나, 플레이어가 돈을 얻을 수록 더 강해지거나, 지속적으로 독을 거는 등 독특한 패턴을 선보이죠. 다행스럽게도 보스를 만나기 전 어떤 보스를 만나게 되는지를 알 수 있고, 둘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덱으로 대응이 어려운 보스를 피하거나, 한 스테이지뿐이지만 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죠.
던전 클로울러는 2일 오후 3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8% 긍정)’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무한모드가 정말 재미있다’, ‘카드 뽑기를 인형 뽑기로 바꿨을 뿐인데 플레이 방식과 전략이 상당히 다르다’,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더 참신하게 느껴지는 게임’ 등 호평이 많습니다. 특히 국내 게이머의 경우 독특한 센스가 묻어나는 한국어 번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난이도 조절에 대한 지적이 눈에 보였습니다. 특히 보스를 깨고 무한 모드로 돌입하면 적에게 너무 쉽게 죽어, 회피나 코인 기만 빌드가 강요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파생되는 지적으로는 인형 뽑기인 만큼 운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상당한데, 특히 후반부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이런 부분을 고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1월 마지막 주 스팀에서는 가을 세일의 영향으로 신작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협동 로그라이크 ‘보이드 크루’가 정식 출시로 전환하며 유저가 몰렸고, 브라질 개발사의 미스터리 공포 신작 ‘에니그마 오프 피어’가 ‘매우 긍정적’ 유저 평가를 기록하며 비교적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했습니다. 이외에는 동인 서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시뮬레이션 ‘존잘님! 좋아해요!’가 ‘매우 긍정적’ 평가와 함께 앞서 해보기를 시작했으며, 메카 전략 신작 ‘메카아라시’가 계정 연동 및 결제 문제로 ‘복합적’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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