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가혹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 겨울은 유독 춥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수많은 겨울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서비스 중이었던 게임들이 결국 하나 둘 물을 닫기 시작해서죠. 국내 유저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뼈저리게 다가왔는데요.
아키에이지와
킹스레이드,
메이플스토리 2 등 3개의 장수 게임이 단기간 사이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세 게임은 이렇게 각각 12년, 9년, 10년 간의 서비스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서비스 종료의 사유는 대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경우 발생합니다.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다양하지만요. 먼저 킹스레이드는 개발사 애닉의 상장폐지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아키에이지는 차기작 개발에 인력을 집중하게 되며 할당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더해 메이플스토리 2는 2023년 하반기부터 마땅한 업데이트 없이 서버만 유지되고 있었기에 언젠가 문을 닫을 것이라 예상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전조가 뚜렷했기에, 현재까지 게임을 즐겨온 소수 유저들을 제외하면 게이머들의 반응은 건조하기만 합니다. 게임메카 ID meath 님의 “장수게임 중 하나가 이렇게 스러지는군요”라는 감상이나, 게임메카 ID 동네백수 님의 “조용히 서비스하다 조용히 가네”라는 말씀들처럼 덤덤한 반응을 보였죠.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현재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열기를 더하고 있기에, 유저들의 마음에서 벗어난 지 오래인 게임들이 몸을 녹일 곳은 드문 상황입니다.
해외 또한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올 겨울에만 유비소프트의
엑스디파이언트, 워너 브라더스 게임즈의
멀티버서스,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리:버스 등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죠. 이들 또한 또 다른 생존 게임들 사이에서 찬 바람을 견디다 갈 곳을 잃고 결국 쓰러지고 만 셈입니다. 올해는 유독 연초부터 업계 현황도, 유저 마음도, 더해 지갑까지도 차가운 한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혹독한 설원 위에서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이 한파를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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