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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한 함선에 남은 낡은 닻, 어크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2026년 07월 08일 () 조회수 : 16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유비소프트)
▲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출시되면 의무적으로 플레이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처음 만난 것은 '어쌔신 크리드 3(Assassin's Creed 3)'였고,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조작감과 매력적인 세계관에 빠져 2편과 1편까지 연속으로 플레이했다. 반면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는 끝까지 플레이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주인공 에드워드 켄웨이는 초반부 암살단과 큰 연관이 없었고, 항해 콘텐츠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암살단'에 매력을 느꼈기에 켄웨이는 남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를 지나 '어쌔신 크리드 4'의 리메이크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이하 리싱크드)'가 출시를 앞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인 만큼, 다시 한 번 엔딩에 도전하고자 사전에 키를 제공받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암살자이자 해적 에드워드 켄웨이의 이야기

리싱크드는 어쌔신 크리드 4의 리메이크인 만큼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른다. 주인공 에드워드 켄웨이는 해적 선장으로, 도입부 '던컨 월폴'이라는 암살단원을 처치하고 신분을 위장하면서 템플러 기사단과 엮인다. 그 과정에서 '관측소'라는 미지의 보물이 있는 장소에 대해 알게 되지만, 직후 정체를 들키고 간신히 살아남아 배 한 척을 이끌고 해적들의 섬 '나소'로 돌아온다.

이렇듯 에드워드 켄웨이의 이야기는 특히 초반부 암살단과 거의 엮이지 않는다. 특히 켄웨이 본인부터 대의나 신조(creed)와 전혀 연관 없는 삶을 살았고, 그저 돈과 명예에 집착하면서도 정에 약한 해적 선장의 전형을 보인다. 때문에 어쌔신 크리드 1, 2, 3편을 플레이하고 4편을 시작한다면 다소 이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며, 이는 원작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게임이 초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로 묶이는 이유는 에드워드 삶의 궤적이 변화하는 과정을 플레이어가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켄웨이가 관측소와 돈에 집착하며 수많은 동료를 떠나보내고, 배신에 몸부림치면서 결국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흔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매 순간 긴장을 놓기 어려웠다. 특히 후술할 미션 변경점이나 현대 앱스터르고 미션의 삭제가 몰입을 끊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 우연히 암살단과 만난 에드워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체를 들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간신히 살아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나소 해적 국가에 정착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 '어쌔신 크리드 4'를 다듬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원작의 것을 대부분 유지했기 때문에 리싱크드만의 강점으로 보기 어렵다. 리싱크드는 원작에 여러 변경점을 더하며 전반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려 더 현대적인 게임성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 미션'의 삭제로, '동화율'과 같은 요소가 현대와의 연결점을 높이는 대신 몰입을 해쳤던 원작과 달리 이런 동화율 등의 UI나, 현대 미션이 전면 삭제됐다. '파편'과 같은 다른 형태의 선택 임무로 편린 정도만 남아있다.

때문에 전반적인 미션에서 '비동기화'라는 단어는 사망하지 않으면 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적 미행 도중 실패해도 '켄웨이의 이야기와 다르다'라며 실패하던 원작과 달리, 도망치는 적을 붙잡아 단서를 얻는 등으로 게임이 이어졌다. 미션 시작 시 '시퀀스' 창 대신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에서 확립된 UI와 퀘스트 구조가 도입됐고, 미션 진행 과정은 유사하더라도 목표나 자유도는 조금씩 변했다. 예를 들어 긴 거리를 숨어 이동했던 '토레스 미행' 과정이 상당히 단축되는 등 편의성이 더해졌다.

▲ 강공격, 패링 등 구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독수리의 눈'과 유사한 기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암살은 암살검으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더해졌다. 전반적인 전투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방식을 어쌔신 크리드 4에 맞게 다듬은 느낌이었다. 고전 시리즈만큼이나 패링과 연속 ?냘活?강력하지만 대신 무한하게 사용할 수 없었고, 패링 불가 공격도 등장해 전황을 잘 살펴야 했다. 발차기와 다리 걸기 기술을 활용해 사용해 적을 손쉽게 처치할 수 있었지만, 적 역시 상황에 맞춰 이에 대응했다.

이외에도 암살검을 처형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거나, 총을 최대 4번 연속으로 사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능동성을 더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복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원작과 마찬가지로 강화 요소가 켄웨이 본인보다는 배에 몰려있었고, 적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매 전투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대신 패링, 사격, 킬무브의 손맛은 강렬했다.

물론 이런 변경점들이 더해졌지만, 게임의 근본적인 큰 틀은 사실상 동일하다. 스토리 외에도 마야 기둥, 관측소 등 퍼즐의 해결 방식도 원작과 거의 동일하며, 파쿠르 움직임이 뻣뻣하거나 코앞에서도 발견하지 못하는 허술한 AI까지 유지됐다. 심지어 끼임, 움직임 고정, 시점 문제 등 버그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원작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면 같은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 다리를 걸어 한 번에 테이크다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암살 후 수풀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벽으로 밀쳐 테이크다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크 오리진 이후로 정착된 맵 UI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비소프트식 항해와 해상전의 집대성

어쌔신 크리드 4는 유비소프트식 항해와 해상전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리싱크드는 원작에서도 호평받았던 요소를 미려하게 갈고닦아 더 아름답고 드넓은 바다를 완성했다. 특히 앤빌 엔진으로 완성된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탐험의 재미를 더했다. 모은 뱃노래를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항해 도중 바람의 변화가 시각적으로 묘사되거나 기후 변화가 뚜렷한 등 시각적인 개선이 두드러진다.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는 구현이 어려웠던 '용오름', '번개치는 폭풍우'가 더해졌다. 특히 번개는 하늘에서 바다로 꽂히며 특정 범위에 큰 피해를 주는데,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대자연의 웅장함과 강력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등 전반적인 현실성이 높아졌다.

해상전은 여전히 시스템적으로 잘 설계되어 유저들에게 이점을 주면서도 치열하게 느껴졌던 원작을 계승했다. 전반적인 키 매핑이 쉬워져 더 쉽게 무기를 바꾸며 사용할수 있었고, 더 전략적인 움직임과 벽력탄 등의 적극적인 사용이 권장됐다. 또 '레벨' 방식을 채택했던 전작과 달리 배들이 별과 등급으로 간접적으로 전투력을 알리며, 전반적인 함선의 크기가 더 커졌다.

▲ 해상전, 폭발과 화약이 난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평화로운 바다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엄청난 파도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둥 번개가 몰려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리즈 고전의 '암살단'으로 돌아가다

무엇보다 리싱크드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추억의 귀환이었다. 어쌔신 크리드는 '미라지'를 제외하곤 오리진, 오디세이, 발할라를 거쳐 섀도우스까지 '암살단'에서는 멀어진 듯한 감상을 전했다. 이는 물론 신화와 전설이 등장하는 세계관, RPG 요소의 도입, '암살'의 부재 등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시노비와 암살단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섀도우스도 '암살단의 이야기'라는 감각은 약했다.

물론 오리진, 오디세이, 섀도우스 모두 훌륭한 작품임은 맞지만, 어쌔신 크리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암살단'의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때문에 리싱크드는 타이밍을 잘 맞춰 고전 시리즈 팬들에게 추억 여행을 선사하는 셈이다. 리싱크드를 플레이하며 분명 초반부 암살단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됨에도 그립다는 느낌을 받았다.

▲ 변한 것이 거의 없는 원작 살리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돈에 집착하는 에드워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유비소프트는 이전에도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로 귀환을 꿈꿨지만, 미라지는 전반적으로 적은 분량이나 부실한 전투 완성도 등으로 본편보다는 외전에 가깝다는 감상과 인지도에 그쳤다. 반면 리싱크드는 원작이 사랑 받았던 만큼 더 확실하게 힘을 줬다. 특히 2019년 어쌔신 크리드 3 리마스터와 달리, 눈에 띄지 않는 시스템이나 진행 방식등을 모두 바꾸면서도 원작 게임성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다소 비효율적인 방식까지 택하며 시리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2013년 출시된 원작을 훌륭하게 현대화했다. 비록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버그, 부실한 적 AI, 파쿠르 조작감 등의 단점이 눈에 띄지만, 그래픽, 편의성, 메인 퀘스트 구조 등은 훌륭하게 개선했으며, 메인 퀘스트에서 현대 미션을 과감하게 제거함으로서 전체적인 구조를 다듬고 몰입도를 높였다. 옛 어쌔신 크리드의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 암살단의 일원이 되어가는 에드워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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