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2 출시와 함께 등장할 신규 영웅이 드디어 공개됐다. 여우신을 다루는 일본인 캐릭터 키리코가 그 주인공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5일, 오버워치 2 개발진인 디온 로저스 아트 디렉터, 민경서 내러티브 디자이너, 피에로 에레라 영웅 디자이너와 함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신규 영웅 키리코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다. 신규 영웅 키리코는 겐지와 한조에 이은 세 번째 일본 출신 영웅이자 오버워치의 35번째 영웅이다. 역할군은 지원이며, 힐과 함께 각종 유틸리티 기술을 지니고 있다.
키리코는 여우신을 다루는 무녀와 닌자가 합쳐진 독특한 콘셉트의 캐릭터다. 집안 대대로 여우신을 모시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할머니로부터는 여우신을 다루는 방법을, 어머니로부터는 검과 수리검, 표창 등을 다루는 닌자 체술을 익혔다. 키리코의 어머니는 시마다 가문 형제들의 스승이기도 하며, 키리코 역시 어릴 적부터 겐지와 줄곧 친했다는 설정이다.
가족들은 키리코가 무녀와 닌자 중 둘 중 하나의 길만 택하길 바랐지만 키리코는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여우신을 다루는 능력과 인술을 모두 연마한 키리코는 시마다 가문의 몰락 이후 하나무라에서 패권을 잡은 하시모토 가문의 행패에 대항하기 위해 '요괴'라는 이름의 자경단을 꾸려 카네자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설정은 카네자카 전장이 나오기 전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키리코는 지원가 답게 기본공격으로 팀원에게 힐을 주는 부적을 날릴 수 있다. 부적은 날아가는 속도가 느리지만 유도 기능이 있다. 우클릭으로는 수리검을 던질 수 있는데, 연사 속도는 느리지만 투척 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적도 헤드샷 두 방에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더불어 시마다 형제와 마찬가지로 직벽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이동기로는 순간이동을 지니고 있다. 얼핏 트레이서의 기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벽을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연속으로 사용가능한 트레이서와 달리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으며, 정확한 위치에 사용하지 않으면 적진에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또 다른 스킬로는 정화의 방울이 있다. 이 스킬을 사용하면 키리코가 방울을 던지는데, 적중한 아군과 주변 팀원을 순간적으로 무적으로 만들어주고 힐밴을 비롯한 각종 디버프도 순식간에 치료해준다. 다만, 매우 강력한 기술인만큼 사용조건이 까다롭다. 쿨타임이 14초로 매우 길며, 무적 시간도 1초가 채 안 될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사용해야 한다. 디버프를 해제하는 용도로 사용할지 적의 순간적인 화력을 버티는 용도로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궁극기는 아군에게 각종 버프를 주는 장판을 까는 기술이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여우신들이 앞으로 뛰쳐나가며 일본 사당의 관문이 생기는데, 아군이 이 지역을 지나게 되면 이동속도와 연사속도 등이 크게 증가한다. 소소해 보이지만 대상 지역이 꽤 넓고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공격시 다른 팀원들과 함께 진격할 때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이와 함께 새로운 전장인 에스페란차도 공개됐다. 포르투갈의 도시인 에스페란차은 밀기 모드 맵으로 굉장히 많은 건물이 놓여져 있어 저격수가 숨어있거나 벽을 탈 수 있는 영웅에게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아래는 키리코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카네자카 전장 출시 당시 하시모토 가문의 행패와 이에 대항하는 자경단과 아사의가문 관련 이야기가 언급된 바 있다, 키리코 설정은 그때 이미 완성되었나?
민경서(이하 민): 카네자카 전장 첫 디자인 이전부터 키리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카네자카 전장 곳곳에 키리코와 비슷한 그래피티나 그림들로 여러 이스터에그와 암시를 뿌려놨었다.
Q. 키리코를 디자인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했는가?
피에로 에레라(이하 피에로): 가져가고자 했던 목표는 DPS와 서폿을 합쳐보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에임이 좋다면 키리코가 굉장히 재밌을 것이다. 키리코의 보조 발사인 수리검은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물론 지원 영웅적 면모도 충분하다. 힐을 비롯해 각종 유틸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 민첩하면서도 다재다능하다.
Q. 키리코는 기존 지원 영웅들의 진화형 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지원 영웅과 스킬 간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출 생각이며, 키리코 나름의 약점이 있는가?
피에로: 키리코는 여러 유틸기를 지닌 캐릭터기 때문에 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져서 오히려 밸런스 조절에 용이하다. 모이라는 치유와 대미지를 주는 기술 딱 두 가지만 있어서 오히려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약점은 언제나 상황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순간이동은 아군에게 적절한 순간에 이동할 수도 있지만, 만약 떨어진 지점이 위험한 곳이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캐릭터의 스킬을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느냐가 키리코 능력 결정에 핵심이 될 것이다.
Q. 힐밴 제거 기술이 처음 등장했다. 이런 디버프 해제 기술을 기획한 의도가 궁금하다.
피에로: 오버워치 2에선 하드 카운터를 덜 만들고자 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에서 로드호그 선택 시 아나가 있는 경우엔 유일한 탱킹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숨 돌리기를 쓰지 못해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무력해진다. 이런 걸 키리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버프를 해제하는 스킬을 넣은 것은 이런 기조에서다.
Q. 5 대 5 대전에서 영웅을 기획할 때 각각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디온: 중요한 것은 지원 영웅들이 잘 수비하고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탱커가 한 명 줄었으니 지원가가 스스로를 잘 수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했다. 테스트 때도 젠야타에게 킥을 주는 등 지원 영웅을 위한 여러 버프가 있었다. 그래서 신규 영웅을 디자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원가적 면모와 함께 자기 스스로를 잘 수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전장도 곳곳에 엄폐물을 설치해 숨을 곳을 많이 만들었다.
민: 5 대 5 환경에선 전투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키리코를 디자인할 때 민첩하고 기동성이 좋은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Q. 마지막 테스트 이후 영웅 밸런스 관점에서는 어떤 조정이 있었는지?
디온: 지원 영웅은 위에서 이야기했듯 자기를 수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었다. 정커퀸은 테스트 기간 동안 너무 강력하다는 평가가 있어서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궁극기의 힐밴 기능을 키리코의 정화의 구슬로 상쇄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신규 전장이 흡사 부채꼴처럼 보인다, 새로운 맵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디온: 다른 밀기 전장과의 차별점을 고려했다. 로마 콜로세움은 지엽적 전투가 많이 벌어지고, 토론토 뉴퀸즈는 전장을 넓게 사용한다. 에스페란차은 여러가지 다른 층위에 구조물을 넣고 조금 복잡하게 맵을 구성해 뉴퀸즈와 콜로세움의 복합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Q. 다양한 나라의 맵들이 추가되고 있는데, 한국과 관련된 맵이 추가될 가능성은 없는가? D.va같은 신규 캐릭터는?
민: 오버워치 세계관을 크게 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꽤 중요한 국가다. 많은 분들이 D.va와 MEKA부대를 사랑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적 세력인 귀신 등도 향후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지금 추가 정보를 드릴 순 없지만 여러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후 풀어나가고 싶은 아이템이 많다.
Q. 에스페란차엔 2층 구조의 건물이 많아 원거리 저격수가 자리를 잡고 싸우기 좋아 보인다. 실제 의도된 것인가?
피에로: 이 전장을 새롭게 디자인할 때, 한조와 겐지, 키리코 등 벽을 오를 수 있는 영웅들에게 특히 유리하길 바라고 만들었다. 물론 원거리 저격수에게도 유리한 공간이 될 것이다. 재밌으면서도 모든 영웅이 잘 활용할 수 있는 맵을 만들고자 했다.
Q. 정커퀸의 궁을 키리코의 일반 기술로 억제할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하드카운터가 아닌가?
디온: 사실 키리코는 하드카운터라기 보단 밸런스를 맞춰나갈 수 있는 캐릭터라고 본다. 무적효과가 있긴 하지만 지속시간이 짧고 쿨타임도 길다. 매우 빈번하게 사용하진 못할 것이다. 때문에 아나의 생체 수류탄도 여전히 충분히 강력한 무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다.
Q. 키리코의 성격과 외형 설정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민: 키리코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철학과 영향을 받은 캐릭터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관의 큰 연결고리라 생각한다. 독립적이고 지적인 여성의 전통 가치를 잘 인지하고 존중하지만, 동시에 현대적 흐름에 맞게 진보해야 한다는 신념 또한 가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고민하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대사 중 ‘규칙을 지키면서 세계를 지키긴 어렵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으며 절대 선의 캐릭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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